골드만삭스, 9월 금리인상은 없다…그러나 대비는 해라?

입력 2015-09-15 09:18수정 2015-09-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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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연기 가능성 제기…주식 투자전략가들, 인상 수혜주·피해야 할 종목 제시

▲얀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는 1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미국 월가의 영향력 있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는 혹시 있을 금리인상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얀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우리는 지난 6월부터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일관되게 고수해왔다”며 “최근 경제상황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더욱 공고히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연준은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가 ‘제로(0)’에 가까운 상황에서 완화정책을 펼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늦은 2016년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2016년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 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대표가 지난달 말 “연준이 금리인상 전에 오히려 새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주장은 최근 중국 경기둔화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이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11일 위안화를 대폭 평가절하한 이후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약 7% 하락했고 중국증시는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해치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연준의 금리인상 연기를 자신한 것과 달리 골드만삭스 주식 전문 투자전략가들은 고객들에게 9년 만의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투자전략가 팀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금리가 오르면 보유해야 할 주식과 피해야 할 종목을 제시했다.

치포틀레와 달러트리 펩시 킨더모건 블랙록 구글 프라이스라인 웰스파고 등이 금리인상 이후 보유해야 할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재무 건전성이 좋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기업들은 지난 1994년, 1999년과 2004년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주가가 평균치를 5%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변동금리형 회사채가 많은 기업은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이들 기업의 차입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이런 기업은 달러화 강세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등의 불안한 환경 속에서 주가가 다른 기업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은행은 지적했다. 피해야 할 종목은 이베이와 맥도날드 제너럴모터스(GM) 존슨&존슨(J&J) 등이다.

애플은 특이하게도 추천종목과 피해야 할 종목 모두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지난 7월 기준 현금보유액이 2030억 달러(약 234조원)에 달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서 회사채를 활발히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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