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패션계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 탱크 몰고 캐머런 총리 집으로 돌진한 이유

입력 2015-09-12 17:35수정 2015-09-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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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저로 탱크를 타고 돌진하는 패션계 거장 비비안 웨스트우드 여사. 사진=가디안 동영상 캡처

영국 패션계의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74)가 영국 정부의 셰일가스 개발 허가에 반대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자택 앞에서 '탱크 시위'를 벌였다고 BBC방송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웨스트우드는 이날 검은색으로 'UN'이라는 글자가 적힌 흰색 장갑차를 몰고 지지자들과 함께 영국 옥스퍼드시 근처 위트니에 있는 캐머런 총리의 사저로 몰려갔다.

웨스트우드를 비롯한 시위자들은 영국 정부가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북부와 중부지역에 27개의 개발 허가권을 내준 것에 반대했다. 웨스트우드는 셰일가스 개발 기술인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은 기후 변화를 가져올 살인마"라며 "생명을 위협하는 유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가 프래킹에 대한 전쟁을 선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은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고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래킹은 퇴적암(셰일)층에 있는 원유와 가스를 물과 화학물질, 모래 등을 이용해 뽑아내는 기술이다. 프래킹 기법이 쓰이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에너지 붐이 일어 국제유가 급락을 주도했지만, 단층을 반복적으로 하강시켜 지진을 유발하다거나 식수 오염 등을 일으킨다며 반대하는 주장도 거세다.

이들이 시위하는 동안 캐머런 총리는 자택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우드는 펑크 스타일 패션의 창시자로서 패션 문화계에 끼친 영향력을 인정받아 1992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고 2006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작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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