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최대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메카의 카바 신전이 있는 그랜드 모스크(Grand Mosque·마지드 알하람)에서 11일(현지시간) 크레인이 넘어져 최소 107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날 사고는 이날이 금요 예배(주마)가 열리는 날인 데다 21일 시작될 정기 성지순례(하지.Hajj)를 열흘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무슬림들이 몰려든 상황이라 인명피해 규모가 커 사우디는 물론 이슬람권이 충격에 빠졌다.
이날 응급 당국에 따르면 그랜드 모스크에 있던 순례자들 중 최소 107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이례적으로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크레인이 넘어졌고, 일부는 모스크의 천장까지 뚫었다.
메카에는 이달 하순에 하지를 앞두고 수백만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짧은 기간에 수많은 사람이 메카 주변에 몰리는 바람에 지난 2006년에는 3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순례자들의 압사 사고가 반복되면서 사우디 당국은 안전 대책을 강화해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랜드 모스크는 한 번에 22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그랜드 모스크 규모를 40만㎡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으로, 주위에는 여러 대의 공사용 크레인이 설치됐다. 2년 전 시작된 공사는 올해 하지 전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메카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탄생지로 세계 각지의 이슬람 교도는 카바 신전을 향해 기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