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조기 총선 투표 시작…집권 PAP 지지율에 초점

입력 2015-09-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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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승리 유력…사상 최저치였던 지지율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

▲싱가포르에서 11일(현지시간) 조기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리셴룽 현 총리가 8일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싱가포르에서 11일(현지시간) 조기 총선거 투표가 시작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싱가포르 독립 이후 50년간 정권을 장악해온 집권 인민행동당(PAP)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관심은 PAP가 지지율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모아져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당초 싱가포르는 오는 2017년 1월까지 총선을 실시하면 된다. 그러나 리셴룽 현 총리는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 3월 아버지이며 싱가포르의 국부인 리콴유 전 총리의 타계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올해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조기 총선 카드를 던졌다.

앞서 지난 2011년 총선에서 PAP는 의회 전체 의석 87석 가운데 81석을 확보했지만 지지율은 60.1%로 사상 최저였다. 이에 조기 총선으로 반전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불만,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갈수록 늘어가는 생계비 부담 등 PAP 지지율을 떨어뜨렸던 이슈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4년 전 총선 이후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을 제한하고 주택 비용을 낮추며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을 펼쳐 유권자들의 불만 달래기에 나섰다. PAP는 특히 고령층에 대한 의료와 주택 혜택을 확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지지를 확보해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싱가포르가 더 잘 대처할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경제성장이 최근 둔화하고 있는 사실이 PAP의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해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0~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끝난다. 투표 결과는 12일 새벽에 그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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