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소수의견 유무 및 이주열 총재 비둘기적 발언 주목”
원·달러 환율이 미국 9월 금리인상 경계감이 완화돼 118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4원 내린 1183.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23분 현재 10.7원 떨어진 달러당 1183.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물가안전에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이 후퇴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비 1.8% 하락, 지난 1월 이후 최대 내림폭을 기록했다. 이렇게 미국 물가의 하향 안정세를 재확인함에 따라 오는 16~17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됐다.
지난 7월 미국의 기업재고도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기업재고가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0.3% 증가였다.
다만 미국의 고용시장은 개선된 모습을 지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000명 감소한 27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내포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4일째 2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회의결과 확인 전까지 환율은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9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해 현 1.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 오전 10시쯤에 결과를 발표한다. 전 연구원은 “시장에서 금통위 소수 의견 유무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기자회견 발언을 기대하고 있어 금통위 결과에 따른 환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9월 금통위 기자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에 시작한다.
환율은 이날 1180원대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각각 1182~1192원, 1180~119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