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유턴 징후 보인다

입력 2015-09-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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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지속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신흥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탄탄한데다 최근 '팔자'에 나서고 있는 외국계 자금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국내 증시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달 5일부터 전일까지 26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총 5조311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2008년에 이어 역대 둘째로 긴 매도세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자금 빼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리스크 헤지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집중되기 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들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빠져 나가고 있는 외국인 자금 역시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나서고 있는 유럽계 자금이다.

이는 곧 국내 증시 자체에 대한 불신 보다는 미국 리스크에 따른 신흥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전반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에 발생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은 체계적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달 FOMC를 기점으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국내 증시의 수급 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매도공세를 주도했던 유럽계 자금도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ECB의 양적 완화 추가 연장 가능성 시사, 유럽계 누적 순매도의 역사점 저점 레벨 통과 임박, 유로화-원화 캐리 트레이드 지수 상승 전환 흐름 등으로 외국인 매도의 정점 통과 기대가 크다”며 “본격적인 시각선회의 분기점을 찾는다면 9월 FOMC 결과가 확인되는 9월 중순 이후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시장으로 추세적인 이동을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 “9월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시선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9월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이 선진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소회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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