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콘퍼런스] 박현남 도이치은행 서울 대표 "남성들의 형동생 문화 진입하기 어려웠다"

입력 2015-09-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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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온라인 10년 신문창간 5주년 기념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컨퍼런스’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박현남 도이치은행 서울 대표가 패널 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컨퍼런스’는 이투데이와 제휴사인 중국경제망, 일본의 산교타임즈가 공동주관해 여성과 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으로 한중일 3국의 여성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각국의 현실점검과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한다. (노진환 기자 myfixer@)

"남성들은 하루만에 형동생 하면서 친해지는데, 이렇게 남자들 특유의 끈끈한 유대를 뚫고 들어가는게 어려웠다."

박현남 도이치은행 서울대표는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온라인 창간 10년ㆍ종이 신문 창간 5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미래와 여성: 한ㆍ중ㆍ일 국제 콘퍼런스’ 2부 행사인 ‘여성과 금융’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현남 대표는 이날 외국계 은행의 대표가 되기까지의 어려웠던 점을 회고했다. 박 대표는 "여성으로 태어나면세서 부터 가지는 출산과 육아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출산 후 양육의 부담 때문에 28kg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전화가 오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난감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관계를 맺는 고객들이 남자가 월등히 많다는 점도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그는 "남자들은 자기들만의 형동생 하는 문화가 있는데 여성 네트워크에선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남자들만의 문화를 뚫고 들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국내 금융권 만의 독특한 접대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술을 못마신다고 하면 한국 고객들이 술을 못마시는 대표가 어디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외국계 회사에서 느끼지 못한 것을 한국사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가 속해 있는 도이치은행은 2010년부터 본청 차원에서 여성들의 권위 신장을 위해 조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이 은행의 비지니스 전략을 결정하는 조직의 멤버에 여성 인원들이 추가됐다. 박 대표는 "기존 이 조직은 남자 19명 뿐이었는데 현재는 여자가 2명이나 포함됐다"며 "도이치은행은 출산과 육아 부담이 있는 여성들에게 휴가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여성할당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박 대표는 "도이치은행은 2020년까지 여성임원의 비율을 25%까지 올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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