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로 호세프 리더십에 금 가…재정상황도 갈수록 악화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브라질이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정크(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브라질은 지난 7년간 투자등급에 머물렀으나 결국 계속되는 침체로 정크등급으로 몰락하게 됐다.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리더십도 금이 간 상태여서 경제정책을 제대로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니얼 위크스 가르드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용등급 강등은 다시 브라질 지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적 상황이 너무 안 좋아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 브라질의 앞날이 어둡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2016년 재정수지 적자가 305억 헤알(약 9조5285억원)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0.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정부가 내세웠던 목표인 GDP 대비 재정흑자 0.7%와 거리가 먼 것이다. 심지어 이 목표도 연초 제시했던 흑자 비율 2%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브라질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지난 7월에 65%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1년 말 51%와 대조된다.
S&P는 “브라질이 직면한 정치적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부정적 등급 전망은 재정상황 악화로 브라질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