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 예선] 한국, 레바논에 3-0 승리…장현수ㆍ권창훈ㆍ구자철, 승리 견인

입력 2015-09-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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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뉴시스)

한국이 원정경기에서 레바논을 3-0으로 제압하며 징크스를 깨트렸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레바논과 맞붙었다.

이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청용과 구자철을 양쪽 날개에 올렸다. 권창훈과 정우영, 기성용이 중원을 맡았다. 수비는 장현수, 곽태휘, 김영권, 김진수가 지키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좌우로 공을 돌리며 경기장을 넒게 활용했다. 전반 17분 공격 가담한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을 향해 길게 공을 올렸고, 이를 이어받은 장현수가 돌파하다 수비에 막혀 넘어졌다. 장현수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격을 이어가던 한국에 다시 기회가 왔다. 전반 20분 쇄도하던 석현준이 수비에게 밟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오른쪽 끝으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레바논의 자책골이 터졌다. 전반 26분 권창훈이 오른쪽 수비를 뚫어내며 구자철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공을 받은 구자철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비하던 조안 우마리의 발에 공이 튕겨 레바논의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연달아 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린 한국 대표팀은 자신감 있게 슈팅을 날렸다. 전반 41분 권창훈이 먼 거리에서 왼발로 슈팅했다. 골키퍼의 손에서 튕겨나온 공은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또 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공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었다. 전반 44분 정우영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레바논 골문을 위협했다.

레바논은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한국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이 전반 2-0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은 전반전동안 슈팅 5개(유효슈팅 2개), 코너킥 2개, 프리킥 7개를 기록했다. 반면 레바논의 슈팅은 2개(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을 빼고 이재성이 투입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바로 레바논전에 합류한 구자철의 체력부담을 줄여줬다.

김진수는 후반에도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이어갔다. 후반 1분 수비 2명을 개인기로 연달아 제치며 패스를 이었다. 측면 공격과 함께 기성용이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5분 권창훈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중원에서 공을 지켜내던 기성용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권창훈이 골문을 등지고 공을 받아 그대로 돌아서며 슈팅해 레바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권창훈은 개인 통산 A매치 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3-0 리드를 잡고도 전력을 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0분 황의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며 활약한 석현준이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이어 장현수 대신 임창우가 투입됐다. 끝까지 경기에 집중한 한국은 3-0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 분위기는 거칠었다. 이청용이 경기 시작 7초 만에 발목을 채이고,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도 정강이를 붙잡고 쓰러졌다. 전반 27분 석현준이 거친 태클에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누워 있기도 했다. 그러나 심판과 레바논 선수 모두 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분노를 참지 못한 구자철이 모하마드 하이다르에게 태클을 걸어 넘어트리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파울 12개, 레바논은 파울 10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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