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13.8% 줄어들어…무역흑자는 602억 달러로 급증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8일(현지시간) 지난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미국 달러화 기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8.3% 감소보다 감소폭은 작았지만 여전히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전망인 5.2% 감소보다 부진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은 13.8% 감소해 7월의 8.1%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는 7.9% 감소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치도 크게 벗어난 것이다.
수입이 급감하면서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602억 달러(약 72조4400억원)로, 전월의 430억3000만 달러에서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인 486억 달러도 웃돌았다.
수출 감소는 견실한 경제회복세를 나타내는 미국 이외 전 세계 수요가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쑹위 애널리스트는 “중국 톈진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사고도 수출입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톈진 대폭발로 160여 명이 사망했으며 도요타 등 인근 공장이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무역지표 부진에 이번 주 나올 다른 중국 경제지표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0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3일에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1~8월 고정자산 투자 등을 발표한다. 이들 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7%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11일 수출 촉진을 위해 기록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진흥 효과는 거의 보이지 않고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만 초래했다고 WSJ는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