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대기+홈플러스 매각 달러 수요+韓·中 증시 하락 등 상승 재료 집중 영향”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서 5년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120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7월 22일(종가 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내 최고치이다.
환율은 앞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큰폭의 오름세를 이어갔고, 나흘간 총 31.9원이나 올랐다.
환율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8.6원 상승한 1202.0원에 출발했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어느 정도 가늠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혼재돼 나타나 ‘9월 금리인상 논쟁’ 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데 따른 것이다.
환율은 장중에 잠시나마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레벨 부담으로 1197.5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다시 1207.1원까지 고점을 확대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으로 대규모 달러 수요가 전망되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이 배경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해외 통화들은 큰 움직임이 없었는데, 원화 가치만 홈플러스 매각 대금의 수급 요인으로 크게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 증시 하락 등도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환율은 다음날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7일(현지시각) 노동절로 휴장하면서 미국발 금융 변동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음주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에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 최근의 높은 상승세에도 환율은 추가로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지난 4일 같은 시각보다 8.55원 오른 100엔당 1008.63원을 기록했다. 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