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CAR-T’ 세포치료제 개발중…‘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시대 준비
녹십자셀이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T) 사업을 중단하고, 생명공학기술(BT) 사업에 집중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셀은 올 상반기 IT 부문 매출 비중이 70.8%로 감소한 반면, 세포치료제 매출 비중은 28.8%로 증가하며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산업용 테입 등 IT 부문의 매출구성이 88.0%에 달했는데, 지난해 6월 IT 사업을 중단한 이후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변신 중에 있다.
특히 녹십자셀의 유일한 면역항암 세포치료제인 ‘이뮨셀-LC’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8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세포치료제로서는 국내 최초로 상업적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뮨셀-LC는 지난해 6월 췌장암 환자 대상 연구자임상 결과가 해외학술지에 소개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또 이뮨셀-LC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암 절제술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말에는 ‘뇌종양’에 대한 적응증 추가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뮨셀-LC의 매출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계에선 오는 2017년까지 매출이 성장해 연평균성장률(CAGR) 102.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셀은 이뮨셀-LC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세포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전임상 시험과 임상 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이어 “CAR-T는 뛰어난 임상효과로 진정한 면역항암제로서의 기대가 높다”면서 “오는 2020년 상용화되면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령화에 따른 암 환자수 증가와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으로 항암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질환별 의약품 매출 중 항암제는 744억 달러 규모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