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표이사 연봉의 20%, 전무급 10%가 량 반납 할 듯
KB금융, 신한, 하나 등 3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연봉의 30%를 반납키로 결정했다. 각 계열사 사장단들도 곧 자진 삭감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같은 자구 노력이 모아지면 약 70억원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3일 윤종규 KB금융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3대 금융그룹 회장단은 이날 오전 조찬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각 회장의 연봉 반납은 9월 임금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종료 시한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 환경이 개선될때까지 연봉 삭감을 유지할 방침이다.
3대 금융지주 회장이 연합해 연봉을 자진 반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와 전무급 이상의 임원진도 연봉의 일정 수준을 반납할 예정이다.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은 10%가량 반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진이 합심해 마련한 연봉 반납재원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에 활용된다. KB금융은 연간 20억원 안팎, 신한금융은 25억원 정도, 하나금융은 27억원가량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3대 금융그룹 회장들의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KB금융은 올해 158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전년대비 76% 증가한 규모다.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하고 희망퇴직을 정례화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 9회째를 맞은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통해 올해까지 총 1만1528명의 중소기업 채용을 지원했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고졸,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 장애인 등 총 1500여명을 신규 채용(하반기 포함)했고, 그룹사들이 645억원을 출연해 청년층 고용에 나선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JOB S.O.S 프로그램'과 '으뜸인재 으뜸중소기업 매칭 사업' 등을 통해 올해까지 총 6120명의 중소기업 채용을 지원해왔다.
하나금융은 올해 통합은행 출범으로 인해 상반기에 채용을 실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전년대비 약 80% 증가한 1200 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학생 신규채용 및 탈북자 새터민, 특성화고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계획이다.
3대 금융그룹 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