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회사 임직원들의 80%가 주식계좌를 통한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6100만원에 이르고 하루 평균 1.8회 매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5%는 업무시간을 포함 하루 10회 이상 매매하는 과다매매자였다.
금융감독원은 3일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불건전 자기매매 근절 방안’을 발표하고 개선 방안을 내놨다.
개선안은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불건전 자기매매에 대해 금융당국이 사실상 칼을 뽑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감독원은 매수주식을 5영업일 이상 의무 보유하게 하거나 일별 매수주문 횟수를 3회 이내, 월간 매매회전율은 500% 이내로 제한할 전망이다. 투자 한도도 연간급여 내로 설정한다.
감독원은 개선안 발표에 앞서 현재 국내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자기매매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발표 자료를 보면 증권사 전체 임직원 3만6152명 가운데 88.4%에 달하는 3만1964명이 자기매매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실제로 1회 이상 주식이나 상품을 매매한 임직원은 2만55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금융투자사 임직원 가운데 79.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의 총 투자금액은 약 2.0조원으로 1인당 평균 6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은 하루 평균 1.8회 매매하고 업무시간을 포함 10회 이상 '과다매매' 임직원도 1163명(약 4.5%)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투자행태는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국국계증권사의 경우 일평균 매매횟수는 0.1회에 불과했고, 10회 이상 과다매매 직원은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보다 외국계 증권사의 자기매매 규제가 좀더 까다로운게 현실"이라며 "현재 자율적 규제를 감독원이 나서서 실질적인 강화규제를 내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임직원의 매매횟수가 적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법인영업에 집중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는 리테일(지점)에서 얻는 수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직원들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하고 "외국계 투자회사는 개인 영업보다 법인 영업 비중이 높아 실질적인 임직원 거래 비중이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