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가시밭길] 7월 경상수지 41개월째 흑자…만성적 ‘불황형 흑자’

입력 2015-09-02 08:00수정 2015-09-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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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폭, 수출 10.4% < 수입 20.6%

올 7월 경상흑자 규모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축소됐다. 또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서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도 9개월째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부터 41개월째 플러스로, 사상 최장 기간 동안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경상수지 규모는 전달(121억1000만달러)에 비해 20억달러 축소됐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가격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수요 감소,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가전, 디스플레이 등의 해외시장에서 부진으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늘어 발생하는 흑자가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다.

실제로 7월 상품수지(108억6000만달러)에서 수출은 482억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4% 감소했다. 수입은 373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0.6%나 줄었다.

불황형 흑자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휴가철을 맞아 여행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등의 개선으로 전월 25억달러에서 19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 16억8000만달러에서 12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6월 104억9000만달러에서 7월 106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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