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제조업 경기, 3년 만에 최악…경기둔화 우려 고조

입력 2015-09-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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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제조업 PMI 49.7…6개월 만에 경기 위축으로 돌아서

중국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최악의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심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현지시간)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50.0에서 하락하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49.7과 부합하는 것이다.

PMI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인 50을 밑돌아 중국 제조업 경기가 6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했다. 또 지난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생산지수가 전월의 52.4에서 51.7로, 신규주문지수는 49.9에서 49.7로, 고용지수는 48.0에서 47.9로 각각 하락했다. 원자재 재고지수는 48.4에서 48.3으로 올랐다.

국가통계국 PMI는 3000개 제조업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출된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PMI도 전월의 53.9에서 53.4로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인민은행이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지만 공급과잉과 중국증시 혼란에 따른 경기둔화 불안을 잠재우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공식 PMI는 민간 통계인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 결과와도 들어맞는다.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이날 별도로 발표한 8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3으로, 지난달 말 나온 예비치 47.1에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지난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이신 PMI는 정부 통계보다 중국 민간기업 현실을 더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는 등 올해 중국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며 “3월 시작된 부양책 약발이 5월, 특히 6월에 먹힌 것처럼 보였지만 7~8월에 성장세가 다시 느려졌다. 이는 시장과 정책 입안자들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내년과 2017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각각 6.5%에서 내년은 6.4%, 2017년은 6.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2018년 전망치도 종전의 6.2%에서 5.8%로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8%를 유지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7월 14%에 이어 8월에도 12% 하락했다. 지난달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중국발 쇼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달 제조업 전망도 좋지는 않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베이징 지역의 1만개 이상 공장과 건설현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축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치 행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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