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18년간 탄 '체어맨 1호차' 기증한 사연은?

입력 2015-08-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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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양산차량 33만㎞ 주행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왼쪽)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함께 기증받은 체어맨 양산 1호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쌍용차)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1호차를 31일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쌍용자동차가 기증받은 차량은 1997년 9월 독일 벤츠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출시된 체어맨 양산 1호 차량이다. 당시 쌍용그룹 김석준 회장에게 전달돼 18년 동안 33만km를 주행하고 쌍용자동차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룹 회장 출신의 대기업 CEO가 한 차량을 18년 동안이나 애용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석준 회장은 "신차 개발 당시 담당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차량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면서 "특히 회사의 인수합병이 성사된 이후 교체하려다 보니 오랜 세월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97년 당시 쌍용그룹과 쌍용자동차 회장을 겸하며 체어맨 차량 개발에 쏟았던 남다른 애정은 물론 기업인으로서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차량"이라면서 "체어맨 1호차 기증을 계기로 다시 한번 쌍용자동차가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체어맨 양산 1호차 기증에 이어 새 전용차로 체어맨 W를 구입해 쌍용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체어맨은 1993년 독일 벤츠와의 승용차 기술제휴 이후 1997년 출시된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다. 2008년 체어맨 W와 체어맨 H 두 개의 브랜드로 분리된 후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을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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