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9월 인상설’이 되살아난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178.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50분 현재 10.1원 급등한 달러당 1183.7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다시 고래를 든 데 따른 것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29일(현지시각)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한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추이를 보면 지난 28일까지 사흘간 이전의 급등세를 되돌리며 총 25.4원 하락 마감했다. 금리인하 등 중국이 최근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 배경이다. 하지만 대형 이슈인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9월로 당겨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환율의 방향이 바뀌었다.
이번주 환율은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대기된 연준 총재 인사들의 증언과 미국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피셔 부의장 발언으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며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들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환율은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70~1190원이다.
앞으로 일주일간 나올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및 연설 발표 일정을 보면 31일에는 8월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8월 곡물가격 등이 있다.
9월1일은 8월 ISM 제조업 PMI, 9월 경기낙관지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등이 나온다. 2일은 8월 ADP고용보고서, 2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Fed 베이지북 등이 있다. 또 4일에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오는 1일에는 중국의 제조업지표, 3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