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4개월 앞두고 산타클로스 마을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비스니스는 핀란드에 있는 산타클로스 마을을 운영하는 디아노르디아가 약 20만 유로(약 3억원)의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디아노르디아는 핀란드의 경기 침체 여파에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로부터의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디아노르디아의 야르모 카리니에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우리 사업은 세계 경제 정세가 큰 영향을 준다”며 “우린 아직 파산하지 않았다.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리니에미 CEO는 “많은 나라의 경제가 타격을 입은 데 따른 수입 감소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디아노르디아의 직원들은 자사가 파산할 경우 전세계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겨 동심이 상처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말자. 잘 될 것이다”라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는 재정 위기에 직면한 유로존 국가의 긴축 정책 여파로 곤경에 처한 핀란드 경제의 상징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핀란드 경제가 올해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비관했다.
산타클로스 마을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희생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일어나기 전 디아노르디아의 매출의 약 20%가 러시아 관광객들로부터 나왔다. 현재는 15%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