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상징 군용차량 ‘험비’ 퇴역…오시코시 8조 규모 계약 따내

입력 2015-08-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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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D 방어력 강화한 JLTV가 새 미군 차량…25년에 걸쳐 5만5000대 공급 예정

▲미군의 새 경량전술차량(JLTV). 출처 오시코시 웹사이트

지난 3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을 누비면서 미군의 상징이 된 4륜 구동 다목적 전술차량 ‘험비(Humvee)’가 퇴역한다.

미국 트럭ㆍ방산업체 오시코시는 낡은 험비를 대체할 경량전술차량(JLTV) 첫 번째 생산분 약 5만5000대에 대한 계약을 따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계약금액은 67억5000만 달러(약 8조원)에 이른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시코시의 JLTV가 험비의 뒤를 이을 전술차량으로 선정됐다”며 “새 차량은 방어력과 장비탑재 역량, 성능이 뛰어나 병사들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이 새 차량 4만9909대, 해병대가 5500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오시코시는 2040년까지 앞으로 25년에 걸쳐 JLTV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 중 약 1만7000대는 올해 생산을 시작해 내년까지 납품한다. 록히드마틴과 AM제너럴 등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패배했다. AM제너럴은 험비를 생산한 업체다.

국방예산 삭감에 미군이 무기와 장비 구입을 대폭 줄인 가운데 JLTV는 많은 업체가 절실히 원하던 프로젝트였다. 오시코시도 최근 분기 방위산업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60%나 줄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위산업 부문을 분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설령 험비 대체 사업 계약을 따지 못하더라도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해왔다.

▲미군 군용차량 험비. 블룸버그

JLTV는 현재 12만대에 이르는 낡은 험비를 대체하게 된다. 험비는 어떤 험난한 지형도 통과할 수 있는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뢰와 급조폭발물(IED) 등의 공격에 취약하고 연비가 낮으며 너무 무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2007년 시작된 JLTV는 험비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오시코시는 계약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2% 폭등했다. 이는 올해 주가 하락폭 20%의 절반을 하루 만에 만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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