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 탐방] 빌리,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따뜻한 상생 금융’ 실현

입력 2015-08-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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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엔 고수익 주고, 대출자엔 저금리 대출 ‘윈윈’… 업계 첫 온라인 집금시스템

▲핀테크 스타트업 빌리는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직접 연결해 대출자에게는 보다 낮은 금리와 투자자에게는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따뜻한 금융’을 지향한다. 주홍식 대표(앞줄 가운데)와 직원들은 채권-채무자가 모두 만족하는 금융을 만들고자 P2P 대출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사람이 빌려주는 따뜻한 금융, 일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듭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빌리는 ‘따뜻한 금융’을 표방하는 P2P(Peer to Peer·개인간 직접연결) 대출 중개 업체다.

주홍식 빌리 대표는 “일반 소액 투자자들을 모아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5~14%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중개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라며 “투자자에게는 예·적금 대비 고수익을 주고, 대출자에게는 저금리 대출을 실현시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따뜻한 금융이 될 것”이라고 사업 목적을 밝혔다.

주 대표는 신한카드 재직 시절 P2P대출중개업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그는 핀테크사업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핀테크 관련 업계 흐름을 매일 접하게 됐다. 그러던 중 핀테크가 정부, 언론, 투자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 대표는 “핀테크 사업은 크게 결제, 송금, 크라우드펀딩, 자산관리 등으로 나뉘는데 그중 대출형 크라우드펀딩(P2P대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미국, 영국, 중국에서 총 8조6000억원 시장규모를 이루고 있으며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인 장래성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시장 중에 대출형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이며 나머지는 후원형, 주식투자형 등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핀테크가 주목받는 시점에 이미 검증된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장가치를 검증만 하면 사업 활성화는 시간 문제라고 판단해 신한카드를 퇴사하고 스타트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빌리는 P2P대출업계 최초로 온라인 집금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반 P2P기업들과 달리 PG사와 제휴를 통한 온라인 뱅킹시스템으로 투자자 자금을 집금해 대출자에게 전달한다.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가상 계좌 번호에 금액을 이체하면 빌리 홈페이지에서 포인트로 표시되고 해당 포인트로 투자가 가능하다. 대출금 상환 시 대출자에게 부여되는 가상계좌번호에 돈을 입금하면 투자자들에게 자동으로 원금과 이자가 분배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핀테크 종합 솔루션 기업 페이게이트의 도움으로 가능하게 됐다. 페이게이트의 ‘세이퍼트’라는 플랫폼의 일부를 변형해 지금의 온라인 뱅킹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른 P2P대출 기업과 같이 빌리도 사업 초기 관련 법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모든 P2P대출 기업들이 대부업을 등록하는 형태가 자리 잡았지만, 초기엔 참고할 만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주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올해 4월만 해도 국내에는 P2P대출 플랫폼이 많지 않았다. 주 대표는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면서 어떤 법에 잣대를 두고 플랫폼을 설계해야 하는지 모호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특히 돈이 오가는 여신, 투자, 대출 등이 합쳐지는 복합적인 사업이라 인허가 받는 데 어려움이 컸다.

주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어떠한 기준이 없어 관련 담당자 및 전문가들을 만나고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에 대해 공부를 해가며 사업 허가를 받을 방법을 찾아다녔다”며 “결국 대부업으로 등록해서 사업을 진행했다”고 P2P대출 관련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금도 주 대표는 P2P대출 전용 법안 마련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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