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신흥시장 주식·채권·통화 ‘트리플 약세’...글로벌 기업 타격 확대

입력 2015-08-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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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세계적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충격파가 신흥시장의 실물 경제로도 전이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는 24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트럭 제조 부문에서 1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상용차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이달 브라질 자동차 공장과 엔진 공장을 임시로 폐쇄했다.

현재 신흥시장은 중국발 악재로 주식·채권·통화 등 ‘트리플 약세’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여파가 현재 기업들까지 덮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도 거부하고 있으며,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도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 11일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 절하로 중국와 다른 신흥 시장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시가 총액 5조 달러(약 6000조원) 이상이 사라졌다. 24일 미국 증시가 유럽과 아시아의 주가 하락 영향을 받으면서 S&P500지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세계 압축기 제조 업체인 스웨덴 아틀라스콥코의 한스 올라 메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증시 혼란으로 기업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더욱 진지하게 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발 악재로 인해 신흥시장이 트리플 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하다.

DNCA 파이낸스의 라제쉬 바르마 펀드 매니저는 “기업들은 아직도 중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든 싫든 신흥시장에서는 선진국 시장보다 여전히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 (CEO)가 대표적인 중국 애찬론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 경제 전문 채널인 CNBC의 주식 프로그램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에게 이례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올 여름 중국 사업에 강력한 성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한때 13%까지 하락했지만 쿡 CEO의 이메일에 힘입어 2.9%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결국 2.5% 하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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