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낙관론 후퇴...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잇따라

입력 2015-08-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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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개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일본 경제를 둘러싼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다.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기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근 노무라증권, BNP파리바증권, 메릴린치일본증권, 닛세이기초연구소 등 투자은행과 전문기관들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들 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2%로 일본은행(BOJ)이 전망한 1.7%와는 격차가 더욱 커졌다.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 하향은 지난 2분기(4~6월) 일본의 GDP 성장률이 연율 -1.6%를 기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2분기 GDP로 봤을 때, 개인소비와 수출이 침체된 후 3분기에 다시 성장 궤도를 회복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7월 무역수지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이 부진했고,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28일 총무성이 발표하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신선 식품 제외)는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률 2% 달성 시 금융 정책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일본은행엔 역풍이다. 일본은행은 신선 식품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지 여부를 여름철 경기 회복세를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은행이 10월 말에 발표하는 경제 · 물가 정세 전망에서 성장률을 더욱 하향 조정하게 되면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유가 등 상품 가격 하락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까지 둔화하면 그만큼 일본은행에도 부담이 커진다.

JP모건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일본은행은 더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 달성에 있어서 위험이 증가하면 향후 추가 완화 관측도 고조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다치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도 일본은행이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경제는 0.5%의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올 3분기 경제지표에 더욱 촉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이코노미스트 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월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12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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