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지표 부진에 경기둔화 우려 고조
중국 제조업지표가 예기치 않은 부진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불안이 심화할 전망이다.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집계한 8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1을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월의 47.8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인 48.2도 벗어난 것이다. 특히 PMI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8월 경제지표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PMI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수출 등 주요 지표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하반기 지표 부진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 7%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경제는 제조업 과잉생산과 부동산 투자 부진 여파, 증시 혼란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사상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정부 목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월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7월에 6.6%로, 전월의 6.9%에서 하락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경기부양책이 아직 제조업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8월과 9월은 중국 경제에 가장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다. 경기는 지방정부로 흘러 들어간 자금이 실제로 쓰이는 4분기에야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