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90조 ELS상품 합동조사

입력 2015-08-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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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은행증권보험사 10곳 대상… 투자권유 준칙준수 등 점검

금융당국이 은행·증권·보험 합동검사반을 꾸려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및 펀드 판매 실태를 점검한다. 저금리 기조에 ELS와 주가연계신탁(ELT) 발행 규모가 급속히 팽창한 데 따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유관부서 합동검사반을 편성해 오는 24일부터 3주 동안 ELS 관련 상품 등을 판매하는 은행, 증권, 보험사에 대해 합동 검사를 실시한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LS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은행도 ELS를 편입한 신탁(ELT)이나 펀드(ELF) 판매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고, 보험사 역시 ELF 판매 실적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ELS·ELT 판매 규모는 약 90조원에 이른다. 증권사 ELS·ELT가 65조원, 은행권 ELT가 24조원 가량 판매됐다.

금감원은 우선 ELS나 ELT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발행한 은행 4곳, 증권사 4곳, 보험사 2곳 등 10개사를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상품 기획부터 투자권유 준칙 준수 여부, 인센티브 정책 등 상품 판매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약 30명으로 구성되는 검사반은 소속 권역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검사국에서 증권사의 ELS 판매 실태를, 보험검사국에서 은행의 ELT 판매 내부 통제 정책을 들여다보게 된다.

금감원이 전례 없이 특정 상품에 대해 업권을 뛰어넘은 합동검사반을 꾸린 것은 각 금융사별로 고객 투자 성향이 모두 다른데도 사실상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ELT나 ELF 상품의 불완전판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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