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연봉 인상률이 자신의 상사인 최고경영자(CEO)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캐피털IQ은 S&P500지수 구성 기업 CFO의 지난해 보수 인상률(평균치)이 13.9%였으며, 보수는 380만 달러로 전년의 330만 달러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CFO와 대조적으로 대기업 CEO의 보수는 6.9% 성장에 그쳤다. 물론 보수는 CFO보다는 많은 1220만 달러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CFO는 구글의 패트릭 피체트로 4380만 달러였다. 현재 구글의 CFO 자리는 모건스탠리의 CFO였던 루스 포랏이 차지했다. 포랏은 모건스탠리에서 1480만 달러를 받았다.
고액 보수 순위 2위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로 그의 보수는 3770만 달러였다. 연봉 중 대부분은 스톡 옵션(자사주 매입권)의 형태로 받았다. 카츠 CFO는 전년도 CFO의 상위에 이름을 올린 실력자. 엄밀히 말하면 그는 이미 CFO가 아니다. 오라클에서는 CFO라는 직함이 없다. 그가 지난해 9월 공동 CEO로 승진했을 때, 회사는 후임을 임명하지 않았다. 증권거래위원회(SEC)보고에서는 카츠가 여전히 주요 재무책임자다.
고액 보수 상위 10명 중에서 CFO로 불리지 않은 재무 담당 임원은 카츠 외에 두 명이 더 있다. 미디어 대기업 CBS의 조셉 이안니엘로 최고집행책임자(COO)는 2013년에 COO로 승진했지만, 회사의 재무 부문을 계속 담당했으며 지난해 보수는 2700만 달러였다. 마찬가지로, 정유회사 엑손모빌의 앤드루 스위거는 이 회사의 주된 재무 담당 책임자이지만 수석 부사장 직함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보수는 1610만 달러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CEO와 CFO의 보수 증가율만 두드러진 것이 아니었다. CEO는 급여와 보너스를 포함한 현금 기준 소득이 7.8% 증가했다. CFO도 현금 소득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2.7%로 미미했다. CFO의 보수 증액 분의 대부분은 스톡옵션에 의한 것이었다. 그것보다는 소액이지만 스톡 옵션 부여도 있어서 2개를 합치면 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 부여는 지난해 평균치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40만 달러로 지난해는 120만 달러였다. 스톡옵션(이를 받은 CFO 300명의 평균치)은 3.8%증가해 66만490달러였다.2013년은 63만6597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