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보도에 발끈 “내가 아는 아마존 아냐”…딕 코스톨로도 “과장됐다” 베조스 거들어
실리콘밸리에서 아마존의 적자생존 기업문화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기업문화가 너무 가혹하며 직원들을 무자비한 생존경쟁으로 내몰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발끈했다.
그는 아마존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NYT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NYT는 전날 기사에서 아마존 직원들이 적자생존과 자연도태가 핵심인 ‘다위니즘(Darwinism)’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으며 이에 상당수가 입사한지 수년 안에 회사를 떠난다고 주장했다.
베조스 CEO는 서신에서 “기사가 묘사하는 아마존은 내가 아는 아마존, 내가 매일 함께 일하는 배려심 많은 직원들이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마치 디스토피아(반이상향)적인 모습으로 그려냈으며 이는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기업이 오늘날처럼 경쟁이 극심한 기술시장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직원들에게 NYT 보도와 같은 사례가 있다면 인사팀에 알리거나 직접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촉구했다. 이어 “나라도 NYT가 묘사한 그런 분위기라면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바라건대 여러분은 뛰어난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면서 미래를 창출하는 것을 돕고 웃으면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딕 코스톨로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NYT 기사는 일부 사례를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베조스를 거들었다. 유명 벤처 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은 “NYT 기사를 보면 일을 제대로 못하면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기분 좋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NYT의 기사가 사실이라면 아마존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격앙된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다른 화이트칼라들은 더 심한 기업문화 속에서 일하며 회사마다 저마다의 분위기가 있다며 아마존을 옹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