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의 여파로 전세계 주식 배당금 총액이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수준을 밑돌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영국 자산운용사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즈에 따르면 2015년 2분기(4~6월) 투자가들이 받은 배당금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4049억 달러였다. 달러 강세에 따른 배당 감소액은 사상 최대인 522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환율 변동이나 특별 배당, 기타 요인을 뺀 실질 배당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에서의 배당 증가가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헨더슨의 알렉스 크룩크 글로벌 펀드 인컴 부문 책임자는 “배당 총액이 감소한 것은 언뜻 예상 외로 보인다”면서도 “(환율 변동 등을 제외한)실질 기준으로는 늘고 있다는 아주 좋은 소식이 숨어 있다.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 익숙한 나라 이외에, 배당 환원이라는 문화가 새로운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배당액은 유로 약세의 영향으로 14.3% 감소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늘어 전체적으로 8.6% 늘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엔저의 영향으로 배당액은 7.1% 줄었지만 배당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과 수익이 꾸준히 향상됨에 따라 실질 기준으로는 16.8% 증가했다. 일본 기업은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율이 낮아 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 역시 압력을 받고 있는데, 한국의 실질 기준 배당액은 37.4% 늘었다.
한편 미국의 배당 지급액은 6분기 연속으로 증가, 10% 늘어난 986억 달러였다.
크룩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실질 기준 배당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식 배당을 받는 투자자도 글로벌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익이 회복하면서 배당 총액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금융 기관은 독일 알리안츠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에 이르기까지 배당을 늘리고 있어 배당 총액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금융기관의 배당액은 환율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0.3% 증가, 18개월 연속 안정적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