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 있던 일본 자동차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폭발 사고가 발생한 톈진항 근처에 있는 공장의 조업을 오는 19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현지 자동차 대기업인 제1기차집단과의 합작사인 ‘톈진일기도요타’를 통해 톈진에서 소형차 ‘코롤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 측은 사고 여파로 유리 등이 깨진 데다 사고 현장 주변 출입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원래 9일부터 16일까지 휴가 기간이었으나 사고로 19일까지 3일간 조업 중단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의 중국 핵심 생산 거점인 이 공장은 사고 현장에서 약 3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에는 연간 44만대를 생산했다. 3일간의 공장 폐쇄로 5500대 정도의 생산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20일 이후의 운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공장 폐쇄가 길어지면 중국의 생산·판매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사고 현장에서 2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후지중공업의 임시 차량 보관소도 피해를 입었다. 후지중공업은 임시 보관소에 있던 일본에서 수출한 완성차 100여대의 차체에 흠집이 생겼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피해는 있는 것 같은데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모른다”며 상황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마쓰다도 일본에서 수출된 미니밴 ‘마쓰다5’ 55대의 도장이 벗겨져 흠집이 났다고 전해졌다. 회사 측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3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14일에는 고객 응대 인력을 축소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앞으로는 복구 상황을 지켜보면서 운영을 판단할 방침이다.
신문은 톈진항 근처에 일본 차업계의 조립 및 완성차 공장, 보관소가 있는 만큼 피해가 불가피했다며 주변 출입이 제한돼 세부 파악에 시간을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16일까지 사망 112명, 실종 95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 중에는 최소한 21명의 소방관이 포함됐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