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톈진 시의 빈하이신구 톈진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사망자가 최소 50명으로 늘어났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12일 밤 11시30분께 발생했다. 톈진 공안당국에 따르면 톈진항에 있는 물류업체 루이하이의 위험물 적재 야적 컨테이너에서 폭발이 처음 발생했다. 이 업체는 청산가리 등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다. 이후 폭발 불꽃이 다른 물류창고로 번져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중국 지진센터는 첫번째 폭발 강도는 3t 규모 TNT가 폭발하는 것과 맞먹었고 두 번째 폭발은 21t 폭발 강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소방관 12명 등 50명의 사망자 이외 701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 가운데 71명인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부상자 가운데 한국인 3명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부상자 모두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해외에서 조립해 들여온 완성차를 보관하는 야적장이 있어서 차량 수천대가 불에 타 훼손됐다. 다만 아직 현장 접근이 차단돼 정확한 피해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0여 명의 화학물질 전문가를 톈진에 급파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각종 위험물질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돼 이들 전문가는 먼저 공기 중에 유독 가스 등이 남아있는지를 체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