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IT기업과 공동으로 회계ㆍ영업 등 비즈니스 앱 개발
애플이 몰락하고 있는 아이패드를 되살리고자 기업 고객 확보에 승부수를 걸었다. 애플은 40여 IT기업과 공동으로 회계나 영업용 프레젠테이션 등 비즈니스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업 IT 지출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조 달러(약 2349조원)에 이르지만 아직 애플은 이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기업 업무환경도 점차 모바일 친화적으로 바뀌면서 애플이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WSJ는 애플이 특히 이례적으로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애플은 새 제품이나 시장을 개척할 때 다른 기업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애플은 회계 전문 소프트웨어업체 ‘제로(Xero)’나 다른 파트너로부터 비즈니스 앱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 심지어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렸던 애플 세일즈콘퍼런스에서는 타사 직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이 이벤트에 애플은 제3자의 참여를 불허했지만 태도를 바꾼 것이다. 그만큼 기업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삼성전자 등 주요 경쟁사가 뛰어든 만큼 기업용 IT기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또 애플은 그동안 일반 소비자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기업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영업 네트워크 등도 부족하다.
그러나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아이패드를 부활시키려면 기업 고객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미 아이패드 매출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시장에서 기업 고객 비중은 12%에 달했다며 오는 2018년에는 그 비중이 20%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애플이 장기적으로 특정 산업, 또는 기업 업무 형태에 맞는 맞춤형 앱들을 아이패드와 함께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애플은 또 기업 고객용 판매망 확충을 위해 AT&T,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등 통신사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