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생명, 버핏이 세운 미국 생보사 시메트라 인수

일본 스모토모생명보험이 미국 중견 생명보험사인 시메트라파이낸셜을 37억3200만 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생명은 주당 32달러에 시메트라의 전체 주식을 인수한다. 이는 지난 1개월 간의 평균 주가에 약 32%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일본 보험사들은 자국 시장이 저출산·고령화로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수요가 더 큰 미국 시장으로 진출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추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년 간 일본의 3대 보험사가 미국에서 5000억엔대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도쿄해상홀딩스는 지난 6월 미국 HCC인슈어런스홀딩스를 약 75억3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지난해 미국 중견 생명보험사 프로텍티브 라이프를 57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하시모토 마사히로 스미토모생명 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시메트라 인수로 해외 수익 규모 확대 및 기반 다각화에 의한 재무·수익 기반 강화가 기대됨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균형잡힌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미토모생명은 내년 2분기까지 시메트라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시메트라의 경영진이 계속해서 사업을 이끌되 스미토모에서도 직원이 파견된다.

시메트라는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화이트마운틴보험그룹 등 투자자 집단이 2004년에 탄생시켰다. 2010년 기업공개(IPO) 시 공모가는 주당 12달러였다. 지분 17%를 보유한 버크셔와 18%를 보유한 화이트마운틴도 회사 매각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 등 주주들은 이번 매각으로 적지않은 이익을 챙기게 됐다. 버핏은 성명에서 “시메트라 경영진은 좋은 실적을 올려 주주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시메트라는 미국 워싱턴 주에 본사를 둔 중견 생명보험사로 전미 45위다. 조만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된다. 스미토모생명은 아시아 3개국의 생명보험에 출자, 연 10억 엔 정도의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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