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주 전망] ‘대형주 맏형’ 전자업종 슬럼프… 연일 ‘신저가 행진’

입력 2015-08-11 11:0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中업체 추격에 PC·TV 부진… LGD 올들어 주가 32% 하락… 외국인 삼성전자 집중 매도

전기전자 및 반도체 등 대표적인 수출주 역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는 연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형주 맏형격인 전자업종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증시 충격은 더해지고 있다.

◇업황 부진 우려에 주가 맥 못춰=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고점이었던 3월 18일 대비 24.42% 하락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세계 IT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들어 각각 24.19%, 32.24%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LG디스플레이는 31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PC, TV 등 전방산업 부진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IT하드웨어의 근본적 경쟁력 약화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LG전자 주가도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저조하고 주력 사업부인 TV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되면서 장·단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334억원, SK하이닉스를 25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각각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1, 3위다. 삼성전자는 중간배당을 늘렸고, SK하이닉스는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지만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주가 부진 원인은 업황 부진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주력 반도체 제품인 D램 가격이 가파른 내림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 1년동안 스마트폰을 제치고 효자 역할을 해왔다. SK하이닉스는 D램 비중이 높다. 두 업체 모두 D램 업황이 흔들리면 전사 실적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최근 D램익스체인지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7월 PC용 D램(4GB·DDR3) 값은 전달 대비 14.6% 내린 20.5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PC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0% 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당초 하락폭인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신제품에 기대= 이들 종목의 주가 반등요인도 분명 존재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3일 뉴욕에서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다. 삼성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상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전자전시회 IFA에서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시 시점을 한 달가량 앞당겼고, 장소도 애플 심장부인 뉴욕으로 정하며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갤럭시노트5는 전작(갤럭시노트4)와 같은 5.7인치이거나 0.2인치 커진 5.9인치로 출시될 전망된다. 함께 선보이는 ‘갤럭시S6엣지 플러스’는 5.7인치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장의 무기인 ‘삼성페이’도 9월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본격 출시되면 애플에 밀리는 현재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중국 최대 결제사업자인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고 이르면 11월 중국에서도 삼성페이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야심차게 발표한 스마트폰 G4의 실패로 참담한 분위기인 LG전자도 하반기 G시리즈를 뛰어넘는 '슈퍼 프리미엄폰'을 출시한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5인치 G4보다 화면이 더욱 커진 5.8인치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메탈소재에 G4를 뛰어넘는 카메라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IT업종 계절성으로 인한 3분기 실적 개선 전망도 긍정적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9~11월이 IT 산업의 최대 성수기로 가동률과 실적 개선이 가장 눈에 띄는 시기라는 계절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간 수익률을 보면 9~11월이 가장 수익률이 좋았고 신모델 출시도 몰려 있고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달러 강세의 경우, 양날의 검이란 분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대표적 수출주인 한국 IT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면서도 “최근에는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통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 IT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