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 지주회사 ‘알파벳’의 의미는?

입력 2015-08-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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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뛰어넘는 수익률 달성 의미 숨겨있어…성명문에 미국 드라마 관련 링크 숨겨놓는 등 유머감각 발휘도

▲래리 페이지 구글 CEO. AP뉴시스

구글이 10일(현지시간) ‘알파벳(Alphabet)’으로 불리는 새 지주회사 설립 등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지배구조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구글이 모회사를 알파벳으로 명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지주회의 이름을 알파벳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설립자)과 나는 한 언어를 대표하는 모든 글자의 총합이라는 점에서 알파벳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며 “알파벳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이며 구글 검색에서 색인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페이지는 “또 알파벳은 ‘알파에 베팅한다(alpha-bet)’라는 의미도 담겨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며 “이는 우리가 갈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알파벳을 관련 상품이 집결된 대형 소비자 브랜드로 키울 의도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알파벳이 독립적이며 자신의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알파(Alpha)’는 시장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익률을 거두는 투자를 의미하는 말로 월가에서 쓰이는 용어다.

블룸버그통신은 래리 페이지가 성명문에도 미국 인기 드라마와 관련된 링크를 숨겨놓는 등 유머감각을 발휘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드라마는 HBO의 코미디 시리즈 ‘실리콘밸리’이며 드라마 속에는 구글에서 영감을 얻은 회사인 ‘훌리(Hooli)’가 등장한다.

▲구글이 신설하는 모회사 알파벳 웹사이트에 숨겨진 링크. 출처 트위터

구글 새 지주회사 알파벳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는 abc.xyz다. 주소에서 도메인인 ‘XYZ’는 드라마 상에서 훌리의 혁신 사업부 명칭이기도 하다. 사이트로 들어가면 페이지의 성명이 나오는데 8번째 단락의 문장 가운데 ‘drone delivery effort’ 뒤의 마침표(.)를 클릭하면 숨겨진 링크(Hidden link)를 통해 HBO가 실리콘밸리 드라마를 위해 만든 가짜 사이트인 훌리.XYZ(http://www.hooli.xyz/#inspiration)로 연결된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숨겨진 링크나 텍스트를 사용한 웹사이트는 구글의 검색약관에서 금지됐다는 점이다.

한편 사람들이 알파벳 주소로 생각할 수 있는 ‘알파벳닷컴(https://www.alphabet.com/en-ww)’은 이미 ‘알파벳인터내셔널’이라는 업체가 쓰고 있다. 이 회사는 BMW의 자회사로 유럽에서 기업들에 직원 통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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