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연준 긴축 직격탄…외환보유고 1000억 달러 밑으로 축소

입력 2015-08-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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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깃화 가치 17년 만에 최저

말레이시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행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고가 지난 7월 말 기준 967억 달러(약 113조원)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밑돈 가운데 미국 달러화 대비 링깃화 가치도 17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달러ㆍ링깃 환율은 지난 7일 3.9280링깃으로 지난 1998년 9월 2일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링깃화 가치 최저치)를 찍고 나서 이날도 3.9270링깃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말레이시아중앙은행이 달러를 매각해 자국 통화를 사는 등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환율 방어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외환보유고가 1000억 달러 밑으로 줄어들면서 말레이시아가 달러화 강세와 상품가격 하락 등 역풍을 견딜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터키 리라화와 러시아 루블화도 올 들어 달러화에 대해 10% 이상 빠지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말레이시아중앙은행이 링깃화 가치 하락을 막고자 지난 6월 이후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링깃화 가치도 올해 달러화 대비 약 11% 떨어져 아시아에서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영투자기관인 ‘1말레이시아개발버하드(1MDB)’에서 나집 라작 총리에게로 비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부패 의혹이 불거지는 등 정치적 혼란이 커진 것도 링깃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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