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롯데家 경영권 싸움...도쿄·방콕 면세점 협력 이상 無?

입력 2015-08-03 14:51수정 2015-08-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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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부자간의 공방이 갈수록 격해지는 가운데 한국·일본 롯데가 함께 추진하기로 한 해외 면세점 사업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이 공동 출자해 내년 3월 태국 방콕에 면세점을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달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취임하면서 한·일 롯데의 ‘원톱’이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번째 행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방콕 면세점 출자 비중은 한국 롯데 80%, 일본 롯데 20%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정된 건 아니다.

당시 신문은 양사 협력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롯데는 면세점 사업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일본 롯데는 태국에 1989년 현지법인을 설립해 26년간 운영한 만큼 현지 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일 롯데는 내년 3월 개관을 앞둔 도쿄 도심인 긴자 거리의 롯데면세점에서도 협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 한국과 일본 롯데는 거의 협력이 없었지만 신동빈 회장이 일본 경영까지 맡은 뒤 양국 롯데가 시너지를 내는 차원에서 면세점 사업에 함께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기존 롯데의 운영방식을 고려하면 면세점 협력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해외 진출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일본 롯데, 중국 인도 등은 한국 롯데가 진출하는 식으로 충돌과 협력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를 책임지게 되면서 기존 원칙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됐다.

그러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그동안 침묵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들이 폭로되면서 한일 롯데가 협력하기로 한 면세점 사업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롯데가 일체적인 경영 하에 면세점을 공동 전개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직원들도 당황하고 있다며 창업주 일가가 향후 그룹의 성장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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