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속 '롯데계열사' 주가폭락…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곳은?

입력 2015-08-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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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롯데그룹의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신 총괄회장 부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1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쥔 '현대정보기술'은 20% 이상 급등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신동주‧동빈 '형제의 난'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부자 사이의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오후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 역시 이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4.17% 하락한 24만1500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3.80%)과 롯데제과(-2.67%), 롯데칠성(-5.20%), 롯데케미칼(-9.21%), 롯데푸드(-1.43%)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계열사 가운데 회사 이름에 ‘롯데’가 들어있지 않은 ‘현대정보기술’은 유일하게 전 거래일보다 20.86% 폭등한 1970원에 거래됐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존재감이 확대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최대주주(52.3%)로 롯데그룹이 이름을 올렸고, 신 이사장이 지분 0.08%(4만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이외 롯데칠성음료(2.66%)와 롯데정보통신(3.51%), 롯데푸드(1.09%)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정보기술의 이상급등세를 주시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정보기술은 시가총액 100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한 회사다"며 "미래산업부 산하 기관에 전산기반환경을 구축하거나 이전, 복구하는 사업이 주요 분야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이슈를 발판삼아 부각이 됐을 뿐, 최근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관련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의 장본인은 행보가 엇갈린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귀국해 김포공항에서 최근 일련의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간단한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반면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이날 일본으로 향해 일본인 모친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내 지배권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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