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최적 치료법 슈퍼컴 ‘왓슨’이 찾는다…일본 IBM, 도쿄대와 손잡아

▲IBM 뉴욕 본사에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이 전시돼 있다. 블룸버그

IBM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이 일본에서 암 최적 치료법을 찾는 데 쓰이게 됐다.

일본 IBM은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와 손잡고 왓슨을 활용한 암 치료법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북미에서는 지난해부터 약 20개 의료기관이 왓슨을 통한 의료 분야 연구를 시작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대가 보유한 일본인 환자 데이터 등을 모아 왓슨의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이르면 10분 정도에 도출해내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 연구 성과가 나타나면 다른 아시아 지역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양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위암과 간암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2년 전 세계에서 약 1400만명의 암환자가 생겼으며 그 가운데 절반이 아시아라고 추산했다.

일본 IBM은 의료 분야에서 왓슨의 잠재수요가 크다고 보고 있으며 오는 2016년부터 연구·의료 기관에 성과를 판매할 계획이다.

IBM이 일본과 해외 논문과 약효 등의 최신 데이터를 왓슨에 축적한다. 도쿄대는 일본인 암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에서 채취한 유전자데이터 등을 입력한다.

왓슨은 정해진 계산을 반복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사람의 말을 이해하거나 문서를 읽을 수 있는 고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에 숨어있는 규칙성을 찾아내거나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을 도출할 수 있다. 자연언어 처리와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과 함께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의 도입으로 왓슨이 나올 수 있었다.

같은 암이라도 사람에 따라 항암제 효능과 부작용이 다르다. 빅데이터를 빠르게 읽어들일 수 있는 왓슨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강한 약물 등 환자마다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게 된다.

암 관련 유전자 변이는 특히 방대한 규모의 논문과 치료 데이트 등을 조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왓슨은 수작업보다 1000배 이상 빨라 몇 주가 걸릴 작업을 10~2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