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부진과 원자재 및 바이오 관련주의 약세 여파로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39포인트(0.92%) 하락한 1만7568.5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2.50포인트(1.07%) 내린 2079.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78포인트(1.12%) 내린 5088.6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9%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이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2% 하락하며 4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 동안 2.3%빠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가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젠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련주의 하락을 부추겼다. 바이오젠은 올해 매출액이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올해 성장 전망치 또한 하향했다. 주가는 무려 22% 폭락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도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주요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주가 영향을 받았다.
중국의 7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2로 집계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9.7와 전달의 49.4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확정치 49.4에서는 1.2포인트 하락했고,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5개월 연속 밑돌았다. 예비치 48.2는 15개월만의 최저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3.6에서 53.8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6.8% 하락한 연율 48만2000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센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날 증시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을 받았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캐터필러 등 중국 비중이 큰 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7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9900만 달러보다 28.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캐터필러의 매출은 123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2억5000만 달러보다 12.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28억 달러도 밑돌았다. 그나마 특별항복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27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26달러를 소폭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