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7월 26일 學者四失(학자사실) 배우는 사람의 네 가지 중대 문제

입력 2015-07-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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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우리 속담에 “글 모르는 귀신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글을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수학무조(修學務早), 학문은 기억력이 왕성한 소년시대에 해야 한다니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보람도, 진척도 없는 것일까?

그러나 나이가 어떻든 배워야 한다. 배우는 일에는 끝이 없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게 있다. 예기 학기(學記)는 “배우는 사람이 네 가지 놓치는 게 있으니 가르치는 사람이 반드시 이를 알아야 한다.”[學者有四失 敎者必知之]고 했다. 그 네 가지는 “혹 배움이 너무 많아 넘치는 것, 혹 너무 적은 것, 혹 너무 쉬운 것, 혹 멈추는 것이다.”[或失則多 或失則寡 或失則易 或失則止] 그런데 “이 네 가지는 마음이 같은 것이 없다. 그 마음을 안 뒤에야 능히 그 놓치는 것을 구제할 수 있다. 가르침이란 선을 조장해 그 놓치는 것을 구제하는 것이다.”[此四者 心之莫同也 知其心 然後能救其失也 敎也者 長善而救其失者也]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네 가지 문제가 있으니 가르치는 사람은 놓치지 말고 각각의 경우에 맞는 가르침을 주라는 뜻이다. 너무 많이 알아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착각, 너무 아는 게 적어 무식한 것, 배우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배우기를 그만두는 것, 이 네 가지가 다 문제라는 뜻이다.

이 글에 나오는 ‘失(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잃는 것인가, 놓치는 것인가?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문제’라고 풀면 말하기 쉬워진다. ‘或失則易’의 ‘易’, 이것을 바꾼다는 뜻인 ‘역’으로 읽은 글도 있지만, 배우는 걸 쉽게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쓴 ‘이’가 아닐까.

위의 글 다음에는 “훌륭한 노래는 사람들에게 그 소리를 이어받게 하는 것이고, 훌륭한 가르침은 사람들에게 그 뜻을 이어받게 하는 것이다.”[善歌者 使人繼其聲 善敎者 使人繼其志]라는 말이 나온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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