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7월 21일 多聞擇善(다문택선) 많이 듣고 좋은 것을 택해 따른다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공자는 다양한 표현으로 배우는 것, 아는 것, 행하는 것에 대해 말을 했다. 논어 술이(述而) 편에 이런 대목이 있다. “대체로 알지도 못하면서 창작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이런 적이 없다. 많이 듣고서 그중 좋은 점을 가려 따르며, 많이 보고서 기억한다면 진실로 아는 것의 버금가는 일이다.”[蓋有不知而作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多見而識之 知之次也] 이치를 모르고 글을 짓는 것은 ‘선한 것을 가려내 기억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공자는 많이 듣고 많이 봄으로써 아는 것에 접근해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창작에 대한 공자의 태도는 “나는 성인의 말씀을 기술할 뿐 창작하지 않는다. 옛것을 믿고 좋아한다”[述而不作 信而好古]는 술이편 첫 번째 장의 술이부작(述而不作)으로 요약된다.

진실로 아는 것의 버금가는 일이라는 말은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그것을 구하는 사람이다”[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라는 말과 관계가 있다. 공자는 이런 말도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상등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 다음이다.”[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공자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둔[志于學] 이래 평생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묵묵히 그것을 마음속에 기억하고 배우며 싫증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런 것 말고 나에게 무엇이 있겠느냐?”[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는 말도 했다. 공자의 걱정은 ‘덕이 닦아지지 않는 것, 학문이 익혀지지 않는 것, 의를 듣고 옮겨가지 못하는 것, 불선을 고치지 못하는 것’[德之不脩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네 가지였다.

이번 글에 ‘識’자가 두 번 나왔는데, 알 식이 아니라 기억할 지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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