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도 16.6% 줄어…적극적 구조조정에도 가시적 성과 나오지 않아
현대 기술의 이노베이터를 자처하고 있는 IBM이 100년 역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드웨어사업의 침체 속에 의욕적으로 진출한 신규사업도 부진하면서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IBM은 20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208억1000만 달러(약 204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매출은 1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IBM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하드웨어 비즈니스 매출은 각각 10%, 32%씩 급감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억 달러, 주당 3.50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6.6%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8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IBM이 2분기에 매출 20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PS는 예상치 3.78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로 기존 하드웨어와 관련 인프라 사업이 위협받자 회사는 지난 1년간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서버와 반도체 제조사업부를 매각하고 데이터 분석과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와 모바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토니 사코나히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사업의 이익마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IBM은 항상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옮겨왔지만 지금은 그런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BM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0.4% 오른 173.22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5%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