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마케팅 熱戰] 재계 여름 내수경기 살리기 총력… 국내휴가 이끌고 전통시장 밀고 “지역경제 활성화”

입력 2015-07-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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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중소상인 살리자” 수백억 어치 온누리상품권 구입… 각 경제단체도 소비진작 캠페인 한뜻

기업들이 휴가철을 맞아 내수 살리기에 양팔을 걷어붙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악의 가뭄 등으로 인해 가라앉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은 직접적인 자금 지원부터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 권장, 해외에서의 ‘한국 세일즈’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내수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 대기업들 잇단 동참 = 국내 주요 대기업은 전통시장 중소상인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더불어 임직원들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삼성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어치를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국내 관광산업을 위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 초청하고, 현지 우수 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키로 했다.

현대차는 할인 적용 대상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할인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혜택은 이달 출고되는 차량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에 할부금을 내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SK는 메르스 여파로 개인 헌혈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8만명의 그룹 임직원이 참여한 헌혈 캠페인을 열었다. SK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기부한다.

LG는 70억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회사에 나눠 준다. 더불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휴가철 일시에 몰리는 자금 수요에 부담을 느끼는 협력사에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금융기관의 이자가 부담되거나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다.

◇경제단체들 뜻 모아 “여름휴가는 국내서” =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는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달 초 회원사들에 보낸 서한문을 통해 메르스로 위축된 내수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국내 휴가 보내기’, ‘휴가일정 당기기’, ‘여름 집중휴가 실시’ 등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전국 71개 상의와 공동으로 여름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내도록 회원사를 독려하고, 7∼8월 여름 성수기 기간 집중 휴가제도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자매결연 지역 방문, 지역별 특화 축제 경험하기, 지역 특산품 선물하기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해외연수나 세미나 등의 행사도 가급적 국내에서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대한·서울상의 회장단은 지난달 22일 긴급 간담회를 통해 메르스로 인한 불황 차단과 경제 살리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여름휴가를 지원하고 국내 휴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24일부터 1개월간 하계휴양소를 운영한다. 하계휴양소는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전국 5개 권역별으로 총 250박이 지원되며, 이용요금은 실비 수준인 3만원이다. 중기중앙회 노란우산공제에 가입된 소기업·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중소기업계 휴가철 내수 살리기 앞장 =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 및 임직원도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계획이다.

중기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대표 200명을 대상으로 내수 살리기 캠페인 동참과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휴가 계획이 있는 56.0% 중 91.0%가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 70.0%도 여행지를 국내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0.5%는 중기중앙회가 추진하는 내수 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할 계획을 밝혔다. 응답자들은 온누리상품권을 사는 등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42.2%)에 나서겠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1인을 추가로 채용’(26.1%)하거나 ‘임직원의 휴가사용을 장려’(21.7%)하겠다는 응답이었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지난달 ‘범중소기업계 내수살리기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중소기업계는 △하반기 구매예정 물품 및 기자재의 조기(6∼8월중) 구매 △회원사 임직원들의 휴가 사용 활성화 △기업회의·회식·워크숍·체육행사·전시회 등 정례 개최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 △기업 선물 국내 공산품과 농산물ㆍ지역특산물 활용 △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외 활동 전개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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