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황재균, 첫 홈런땐 아버지 간식 이벤트 "1군 무대로 효도하는 것 같다"

입력 2015-07-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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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황재균, 첫 홈런땐 아버지 간식 이벤트 "1군 무대로 효도하는 것 같다"

▲사진=뉴시스

17일 KBO 리그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거포 황재균. 그도 데뷔 초엔 어린 선수에 불과했다. 첫 홈런을 쏘아올린 지난 2007년, 황재균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2007년 8월 현대-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의 원정 라커룸에 과일 화채와 고급빵 등 푸짐한 간식이 도착했다. 보낸 이는 같은 달 15일 수원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황재균(당시 20세)의 아버지 황정곤 씨였다.

황재균은 수원 한화전에서 1-6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권준헌을 상대로 볼 카운트 1-3에서 143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3점 아치(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황씨는 아들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선수단에 간식을 제공했다. 아들이 1군 무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황씨에게는 흐뭇할 터인데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기쁜 일. 식사를 하지 않아도 배부를 정도라고 당시 밝혔다. 황재균은 "아버지가 평소에 무뚝뚝하신 줄만 알았는데 이런 면이 있을 줄 몰랐다"며 "1군 무대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조금씩 효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8년이 지나 한국 프로야구의 거포로 우뚝섰다. 그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11개의 아치를 그려 2개에 그친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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