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SK건설은 신용등급 ‘A'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SK건설 등급전망을 하향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신평도 등급전망을 하향한 것이다. 이 건설사는 지난달 29일 등급 전망 회복과 재무개선을 위해 U-사업부 매각을 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나온 것이다.
U-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5700억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113억원으로 각각 회사 전체 매출액의 6.7%, 5.5%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알짜 사업이다. U-사업부 매각으로 SK건설은 1600억원의 매각대금 유입과 1400억원의 매각 차익이 발생해 1분기 말 부채비율 331%에서 263%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해외공사 원가 상승에 의한 수익성 회복 지연과 저조한 신규 수주로 신용평가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플랜트 사업부문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SK건설의 주력 공종이다. 해외 사업이 대다수인 1분기 해외플랜트 사업의 원가율은 109.4%로 전년대비 8%p 증가했다. 해외플랜트 이익 규모도 4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토목, 건축 등 해외 건설 원가율도 106.3%을 기록하며 전년(101.4%)대비 악화됐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국내 6조7000억원, 해외 5조원 등 11조7000억원을 달성했지만 올 1분기 신규 수주는 9460억원에 그쳤다. 이중 해외수주는 93억원으로 미미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의 42%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분기 실적만으로 올해 수주실적을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중동지역 발주 물량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규모의 공사 수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 관계자는 “SK건설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데 이 부분에서 수익이 안 나오다 보니 향후 수익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다만 신규 수주는 적지만 1분기 수주잔고가 약 23조4700억원으로 전년대비 큰 차이가 없고 SK계열 물량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사업 안정성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지난해 239억 적자에서 19억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은 점점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