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도 속았다...트위터, 블룸버그 위장한 허위보도에 장중 주가 8% 폭등

입력 2015-07-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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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억 달러 트위터 인수 제안 나왔다는 소식에 트레이더들 감쪽같이 속아…SEC, 주가조작 혐의 조사 착수

▲트위터 14일(현지시간) 하루 주가 추이. 종가 36.72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니 블로그 트위터가 허위 보도로 인해 한 바탕 큰 소동을 겪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트위터가 310억 달러(약 35조4000억원)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장 초반 트위터의 주가는 8% 폭등했다.

그러나 이는 진짜 뉴스가 아니라 유령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만들어낸 거짓말이었다. 트레이더들도 글로벌 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bloomberg.com)’으로 위장한 이 사이트에 감쪽같이 속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 인수설을 뿌린 사이트는 블룸버그의 구성을 그대로 모방했고, 기사 작성자도 블룸버그 소속으로 표시됐다. 그러나 인터넷 주소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사이트는 나흘 전에 ‘블룸버그닷마켓(bloomberg.market)’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의 주가는 상승세로 개장해 가짜 뉴스가 풀린 오전 11시 36분께 폭등하다가 10분 만에 급격히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트위터의 주가는 2.63% 오른 36.72달러로 마감했다.

허위 사실이 퍼지자 블룸버그는 트위터에 “인수 보도는 가짜이며 해당 사이트는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경고글을 올렸다. CNBC도 가짜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가 황급히 해당 기사에 나타난 철자 오류를 지적하며 허위 보도라고 정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사건에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WSJ는 트위터 주가 상승폭이 축소된 시점은 시장이 가짜 뉴스에 미처 반응하기도 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화장품업체 에이본도 지난 5월 가짜 인수설에 휘말려 장중 주가가 20% 폭등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상파울루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는 가짜 기사가 퍼져 투자자들을 혼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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