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국+독일)’이 14일(현지시간) 핵협상을 타결하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잠룡 중 선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위험하고 매우 잘못됐으며 근시안적”이라며 “이란이 핵야심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했어야 한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경제제재를 해제해 악의적이고 부패한 이란 정권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종일관 약자의 입장에서 협상했다”며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피를 흘리게 하며 모든 합의를 끊임없이 위반한 이란 정권에 양보만 했다”고 질타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란 핵프로그램은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 국가에 대한 전쟁선포와 같다”며 “차기 대통령은 절대 이 외교적 후퇴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앞으로 60일간의 의회 검토 기간 합의안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청문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반면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번 타결은 이란 핵프로그램을 통제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날 저녁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철저한 사찰을 받는 것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의회가 합의안을 반대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