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합병 안건 회부해달라”

입력 2015-07-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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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10일 열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 회의 결정과 관련해 합병 안건에 대한 심사를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정식 회부해주기를 요청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양사 합병을 찬성 또는 반대할지에 대해 입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SK와 SK C&C 합병 때와 달리 학자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렸다.

다만 사안이 워낙 민감한데다 결정 내용에 따른 파급력도 커 주주총회 때까지 찬반 여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주재하고 기금운용본부 리스크관리센터장, 운용전략실·운용지원실·주식운용실 실장 등 내부 인사 12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7시무렵까지 4시간가량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2조3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 가치가 하락해 국민의 미래 노후를 책임질 자산인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 합병에 찬성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여러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엘리엇은 국민연금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안건을 정식으로 회부해 본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수백만의 주주들과 연금 가입자들에게 투명하고 적법한 절차적 권리를 보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의 모든 주주들에게 주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해 자신들의 재정적인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합병에 대하여 반대 투표를 하는 것을 계속적으로 독려할 것”이라며 “수조원에 달하는 주주 가치가 일군의 이해관계자 집단에 의해 아무런 보상도 없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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