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도 위험하다...세계 경제 또 다른 복병 등장

입력 2015-07-10 09:31수정 2015-07-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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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것 경고…세계 최악 증시 2곳이 중남미에 있어

그리스와 중국에 이어 중남미가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남미 주요 경제국이 현재 경기둔화 또는 침체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빨간불’이 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중남미 경제성장률이 0.4%로 지난해의 1.7%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윈 신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남미 경제의 취약점은 글로벌 경제전망이 악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남미의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이 지역이 중국 경기둔화와 증시 버블 붕괴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 됐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많은 중남미 국가에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이 다시 중남미와의 교역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 부진에 중남미도 같이 벼랑으로 끌려가는 형국이다.

웰스파고증권의 유지니오 알레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남미 경제성장세가 매우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라질 상황이 안 좋고 아르헨티나는 더욱 나쁘다. 칠레는 경기둔화의 늪에 빠지고 있고 페루 경기도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성적을 나타낸 증시 중 2곳도 중남미에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콜롬비아는 올 들어 주가가 13% 하락해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증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페루가 12.5% 하락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증시 S&P500지수가 글로벌 경제 악재 속에서도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베네수엘라는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뛰고 있어 세계 최악의 경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현재 그리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국의 심해지는 하강 압력이 중남미에도 핵심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머니는 ‘세 가지 C’, 즉 중국(China), 원자재(commodities), 통화(currency)가 현재 중남미의 불안요소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 지시로 중국 건설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중남미에 대한 중국 투자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중국 수요둔화에 최근 구리값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제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중남미 각국 통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는 이 지역 수입물가를 올리는 한편 달러화 회사채 발행 기업들의 자금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CNN머니는 경고했다. 콜롬비아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화에 대해 13%, 브라질 헤알화는 21% 각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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