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지원 러시아로 인해 냉랭한 관계 지속…러시아, 제재·유가 하락에 외부 도움 절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러시아에 앞으로 5년간 100억 달러(약 11조335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어서 그동안 냉랭했던 양국 관계가 풀릴 지 주목된다.
미국 CNBC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공적투자펀드(PIF)는 전날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투자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FID)에 이 같은 금액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시리아 내전이 4년째 이어져 오는 가운데 러시아는 시리아를 지원하면서 사우디와의 관계가 소원하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에 사우디는 투자를 통한 관계 구축으로 러시아를 시리아 이슈에서 다소 물러서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도 사우디의 투자를 반길만한 이유가 분명하다. 올해 러시아는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6월 이후 반토막나면서 재정수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구권의 제재도 계속적으로 부담을 안기고 있다.
키릴 드미트리프 RFID 최고경영자(CEO)는 정치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이번 투자는 러시아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연내 PIF와 10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계획을 완성할 것이다. 이는 지난 4년간 러시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RDIF는 사우디의 다른 국부펀드인 사우디투자청(SAGIA)과도 별도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